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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글쓰기19

[고진실] 장애 체험 프로그램, 당사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장애 체험 프로그램, 당사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고진실 저자    장애인복지기관에 입사하자마자 신입 직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법인이나 기관 사업 소개를 중심으로 한 자체적인 교육과 타기관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장애 이해 교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때 장애 이해 교육을 위해 서울의 어느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했습니다. 해당 기관에서는 장애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지역 주민을 비롯하여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 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관 안에는 장애 체험을 위한 장소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큰 비용을 들여 만든 공간입니다. 다양한 구조물과 도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발달장애(인지적 장애) 체험을 한 번.. 2024. 7. 11.
[김은진] 범죄를 행했던 당사자, 도와야 할까? 범죄를 행했던 당사자, 도와야 할까?     김은진   복지관 사회복지사로서 당사자를 돕다 보면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을 만납니다.다양한 분들을 만나다 보면 사회복지사가 도와야 할 당사자인지 딜레마에 처할 때도 있는데요.만약 내가 만난 당사자가 범죄를 행했던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2021년, 파렴치 범죄로 10년간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생활고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는 시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만 65세 이상으로 기초연금까지 챙겼습니다. 만 65세를 넘긴 조두순은 근로 능력이 없는 노인으로, 배우자는 만성질환 등으로 취업이 힘든 상태로 보고 있어 시에서는 조두순 부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을 통과했습니다. 시는 조두순이 만 65세를 넘어 근로 능력이 .. 2024. 7. 11.
[이가영] 출소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출소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이가영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부장 ‡    서울 신림동하면 한 때 행정, 외무,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각종 수험서를 옆에 끼고 고시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청운의 꿈을 품고 책장 넘기는 곳의 상징이었다.고시생은 하루의 대부분을 학원이나 독서실 책상에서 해결하고, 밤에는 발 뻗고 누워서 잘 수 있는 면적만 확보되면 되기에고시원, 원룸, 오피스텔 같은 숙소들이 고시생 수요에 맞게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그러나 이것도 옛말. 사법고시 폐지로 고시생들이 대량 빠진 이후,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더 이상 고시생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그럼 그 고시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월세가 16만 원에서 30만 원에 해당하는 고시원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저렴한 월.. 2024. 7. 11.
[김경연] 사회복지사 김경연 사회복지사 김경연    김경연마산장애인복지관    소극적인 아이에서 적극적인 아이가 되었다 나는 평범한 아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가 챙겨주는 밥을 먹고 학교에 가면첫 교시가 시작하기 전에 친구들과 놀다가 수업이 시작하면 조용하게 앉아서 수업을 듣고마칠 때면 문구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거나 떡볶이를 사 먹으며 집으로 가는게 신났던 것 같다. 교실 안에서 나는 말을 많이 하는 아이도, 적극적인 아이도 아니였다. 학급위원 후보에 올라갔지만 안했다. 나는 부끄럼을 타는 아이였고 발표가 제일 싫었고 나가서 말해야 하는 것은 더 싫은 아이였다. 나는 바뀌었다. 3학년이 되고 나에게도 변화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교실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발표를 하는 것이 부럽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나는 손을.. 2024. 7. 10.
[김경연] 스마트폰에 이름 저장하는 순간 배려와 존중의 시작됩니다 스마트폰에 이름 저장하는 순간 배려와 존중의 시작됩니다    김경연마산장애인복지관   스마트폰에는 제가 업무적으로 알게 된 사람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습니다.저장할 때는 빨리 저장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제일 기억하기 쉬운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근무하는 시간이 길수록 복지관에는 적지 않은 동료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가졌습니다.친했던 동료도 있었고 몇 마디 말조차 하지 않은 동료도 있었습니다. 특히, 업무적으로 공통점이 적은 동료에게는적극적으로 친한 관계를 맺으려고 하면 동료가 불편할까 봐 먼저 다가가지 않았습니다.사업팀이 다르다 보니 업무적으로만 일했던 동료도 있었습니다.업무와 관련된 협조만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원래 그렇게 근무했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동료가 먼저 선을 그어줄 때도 있었.. 2024. 7. 10.
[전채훈] 지역사회의 회복을 지원하다 : 「핵사곤 프로젝트」를 읽고 지역사회의 회복을 지원하다 : 「핵사곤 프로젝트」를 읽고   전채훈, 남대문쪽방상담소    1. 당사자의 불행과 문제를 막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합니다.당사자가 잘되기 바라는 마음,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시 실패하더라도옆에 있어주는 그것이 사회복지사 역할 아닐까요?당사자가 맞닥뜨린 불행을 나의 손바닥으로 가려 덜 외롭다고 느끼신다면 조금은 위로가 될까요?102쪽  일요일 저녁이었다. 지인과 함께 쌀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있는 사이,문씨 아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조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셨다.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힘이 없었다. 슬픔에 젖어 축 늘어진 듯한 목소리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이렇게 떠나버렸네요.나는 죽어도 고기값은 하고(흔적은 남기고) .. 2024. 7. 9.
[김은진] 당사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무기력해질 때 당사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무기력해질 때   김은진 저자  당사자를 만나다 보면 사회복지사로서 당사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무기력해질 때가 있습니다.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이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아 당사자에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만약 내가 아닌 다른 사회복지사를 만났더라면당사자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죄책감마저 들기도 합니다.이런 생각이 계속되어 사회복지사로서 소진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꽤 많이 봐왔습니다.선배로서 후배 사회복지사의 이 마음이 귀합니다.어쨌든,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당사자가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더 나은 삶을 살게 돕고 싶은 마음이 큰 거니까요.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이러한 고민 자체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닐까요?  제가 생각한 오류는 다.. 2024. 7. 9.
[이연신] 아동학대 신고를 꼭 해야 할까요? 아동학대 신고를 꼭 해야 할까요?  이연신,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신고를 망설이는 이유 아동과 함께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종종 아동의 학대 정황을 듣기도 보기도 합니다.가정위탁지원센터 일할 때에도 그렇습니다.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위탁아동이 위탁보호자로부터 친부모로부터때론 주변 어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때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인 사회복지사는 즉시 신고를 해야 합니다.그렇지만 신체학대와 같이 뚜렷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학대나 방임의 경우 신고를 주저하게 합니다.위탁보호자 또는 친부모로부터 학대 의심되는 상황은 신고 이후 아동이 어디서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인지,가족을 뿔뿔이 헤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 신고를 주저합니다.신고로 인해 가해자로부터 과도한 민원이.. 2024. 7. 8.
[신혜선] 사례관리업무 종료 후 당사자의 연락,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례관리업무 종료 후 당사자의 연락,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혜선   6년간 애정 쏟았던 현장을 떠났습니다.퇴사 하는 날까지 여러 주민들과 인사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이별에 충분한 시간은 없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퇴사 후 몇 달 지난 어느 날, 사례관리 사회사업으로 만났던 당사자에게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바뀐 복지사에게 점심을 대접했어요.메뉴는 소고기 무국. 그런데 너무 잘 먹더군요. 세 그릇 뚝딱 남은 국물도 후루룩.신 복지사님도 잘 지내고 계신거지요? 이따금씩 연락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일상을 알려주기도 하고, 사회사업가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사례관리 사회사업으로 함께 노력해 왔던 일의 근황을 알려주기도 합니다.반가운 이웃 소식도 전해 듣습니다... 202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