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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글쓰기/여러 사회사업가 실천 이야기

[김경연] 스마트폰에 이름 저장하는 순간 배려와 존중의 시작됩니다

by 구슬꿰는실 2024. 7. 10.

 

 

 

스마트폰에 이름 저장하는 순간 배려와 존중의 시작됩니다

 

 

 

 

김경연

마산장애인복지관

 

 

 

스마트폰에는 제가 업무적으로 알게 된 사람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저장할 때는 빨리 저장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제일 기억하기 쉬운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

근무하는 시간이 길수록 복지관에는 적지 않은 동료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가졌습니다.

친했던 동료도 있었고 몇 마디 말조차 하지 않은 동료도 있었습니다.

 

특히, 업무적으로 공통점이 적은 동료에게는

적극적으로 친한 관계를 맺으려고 하면 동료가 불편할까 봐 먼저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사업팀이 다르다 보니 업무적으로만 일했던 동료도 있었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협조만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래 그렇게 근무했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동료가 먼저 선을 그어줄 때도 있었습니다.

 

같은 팀 동료라면 그래도 사회사업을 했고 복지관에 오래 있었다면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친하게 되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 알게 되고 더 잘 돕게 되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줬고 동료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이래야지만 소통하고 관계가 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 중 스마트폰입니다.

동료가 복지관에 일하면서 상처받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스마트폰에 ‘단기계약직 김철수’라고 저장되어 있었다며 서운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저장되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저장했던 동료도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동료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스마트폰이고 저장하는 방법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릅니다. 맨날 만날 사람이라면 더 저장에 신중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익숙해서, 귀찮아서라는 이유만으로 수정을 안 하는 것은 변명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바꾸지 않은 연락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장을 안 한 동료의 연락처도 있습니다.

저도 고개가 숙어집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였으니 더 신중하게 저장하거나 변경했어야 했습니다.

저장된 이름으로 동료는 적지 않은 상처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배척된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랬는지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알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소통을 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조심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일에 감동하고 작은 일에 상처받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순간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상대방이 보지 않지만 내 스마트폰에도 존중이 시작되어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