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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공부 by 김세진/주민모임 (이웃동아리활동)

이웃은 누구인가

by 구슬꿰는실 2024. 8. 2.


이웃은 누구인가

 

 

복지관 사회사업의 이상이

'이웃이 있고, 인정이 흐르는 지역사회'라 했을 때,

이때 '이웃'은 누구일까요? 얼마나 가까워져야 이웃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웃은 누구인가

 

 

 

1. 이웃 관계

 

‘관계’는 두 사람 이상이 관련을 맺는 것입니다. 복지관 사회사업에서 관계는 둘레 사람과 교류하고 관련하는 일입니다.

사회사업에서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의 핵심 요소는 ‘관계’입니다.

당사자의 ‘인간관계’와 지역사회 ‘이웃 관계’는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세우고 지탱하는 바탕입니다.

이 관계를 살려 욕구를 이루게 돕고 더불어 살게 돕습니다.

 

관계망은 문제 대처와 해결의 원천입니다. 당사자의 풍성한 탄력성이 됩니다.

지역사회의 풍성한 이웃 관계가 지역사회의 탄력성이 됩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관계를 살려 관계로 돕는 존재입니다.

지역주민들의 관계가 풍성해지게 거들어 다양한 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게 돕는 사람입니다.

가족 친구 이웃과 관계할 구실을 만들고, 가족과 애정, 친구와 우정, 이웃과 인정을 쌓아가게 거드는 일이 핵심 과업입니다.

 

‘이웃’은 지리적으로 가까이 붙어사는 사람 을 말합니다.

복지관 사회사업에서 ‘이웃’은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정도를 넘어 최소한의 인간적 교류가 이뤄지는 관계를 말합니다.

적어도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는 사이를 ‘이웃’이라 부릅니다. 복지관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게 돕는 곳입니다.

 

복지관 사회사업은 ‘이웃’이라 부르는 이가 많아지게 거드는 일입니다.

이런 이웃은 인사 정도 나누는 사이부터 애정과 인정으로 얽혀 있는 모습까지, 둘레 사람과 여러 형태로 매여 있습니다.

 

다음은 이런 이웃의 모습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2. 이웃 관계 다섯 형태

⑴ 인사 정도 나누는 관계

옆집과 인사하기, 승강기에서 인사하기, 아파트 경비원에게 인사하기, 택배 기사님께 인사하기….

이름 몰라도 괜찮습니다. 눈인사 정도만이라도 하는 사이면 ‘이웃’입니다.

이는 생활복지운동으로 돕습니다.

 

⑵ 느슨한 만남

하고 싶은 모임을,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 만큼 참여합니다.

때때로 차 한잔 나누거나, 함께 책 읽으며 대화합니다.

이런 만남이 깊어지면, 정기적 만남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이는 일상생활 속 동아리 활동으로 돕습니다.

 

⑶ 정기적 만남

대체로 복지관들이 지향하는 바가 이와 같은 정기적 만남입니다.

2~3월에 모임을 시작하고, 11~12월에 마무리합니다. 정기적으로 만나 나누니 모임의 결속력이 강합니다.

특정한 사안이 있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습니다.

* 느슨한 모임으로 시작하였으나, 상황에 따라 이 모임이 강한 모임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⑷ 모임의 독립

복지관으로부터 주민 모임이 독립합니다. 복지관과 별개로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대체로 복지관들은 주민들이 토착 지도력을 길러 모임이 독립하는 걸 지향한다는데,

복지관의 이상(이웃과 인정)을 생각하면 독립 여부에 크게 마음 두지 않습니다.

 

⑸ 지역 정치 참여

복지관 주민 모임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풀뿌리정치에 참여합니다.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 구의원, 시의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⑴에서 ⑸까지로 나아가야 성장이나 성공이 아닙니다. 단계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주민모임이 반드시 ⑸까지 나아가야 한다면, 누가 이 일을 시작할까요?

*이웃 관계 다섯 형태는 모습의 변화(change)입니다. 모습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보(progress)가 아닙니다.

 

복지관은 정체성과 처지와 역량을 살폈을 때 ⑴과 ⑵, 상황에 따라 ⑶까지 나아가도 충분합니다.

복지관의 이상은 ‘이웃과 인정’이기 때문입니다.


인사하면 이웃입니다. 이웃이 되었으니 이상을 이뤘습니다.

다음 궁리는 인사하는 사람의 확장과 그런 관계의 지속입니다. 조금 더 가까워질 구실을 찾는 일입니다.

 

약자도 살 만한 지역사회, 약자와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정 붙이고 살 만한 지역사회에 뜻이 있습니다.

좋은 이웃 한 명만 있어도 살 만합니다.

 

 

 

3. 누가 이웃인가?

 

이름 몰라도 괜찮습니다. 눈인사 정도만이라도 하는 사이라면 ‘이웃’입니다.

때때로 차 한잔 나누거나, 내 반찬 만든 김에 하나 더 해 나누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처지와 역량을 살폈을 때,

이웃을 이 정도로 정의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인사하며 지내는 이가 많아지게 주선하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에서 ‘이웃’은 나(당사자)와 무관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역과 가까운 곳이 ‘역세권’이요 숲이 가까운 곳이 ‘숲세권’이라면,

슬리퍼 신고 찾아갈 수 있는 단골 가게가 많고 오가는 길에 인사하는 이웃이 있는 곳이 ‘슬세권’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좋은 삶의 터전은 ‘슬세권’입니다.

복 중의 복은 선린善鄰의 복입니다. 좋은 이웃이 최고의 복입니다.

옆집은 있어도 이웃은 없다는 시대, 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절실한 때입니다.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