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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공부 by 김세진/사례관리 사회사업

[사례관리 사회사업 _3_2 ] 당사자 자원, 비공식 자원, 복지 서비스 자원

by 구슬꿰는실 2024. 8. 19.

 

 


당사자 자원, 비공식 자원, 복지 서비스 자원

 

 

 

 

당사자 자원

 

당사자 안에서, 당사자 쪽에서 그 일을 풀어가게 돕습니다. 그 일에 관한 당사자의 경험이나 생각, 당사자 쪽의 관계를 먼저 생각합니다. 이 속에서 강점을 찾고, 이를 활용하여 욕구를 해결하게 거듭니다.*

*그래서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사례관리 업무 과정마다 핵심 방법이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입니다.

 

당사자 자원도 크게 당사자 안쪽 자원과 바깥 자원으로 나눠 살핍니다. 당사자 안쪽 자원은 그 일에 관한 당사자의 경험이나 역량, 생각이나 의지 같은 것입니다. 당사자가 그 일에 관해 부족한 만큼만 돕고 잘해왔거나 잘하고 있거나 잘할 수 있는 것은 회복하고 생동하게 거듭니다.

 

당사자 바깥 자원은 당사자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어떤 이들과 관계해 왔고, 지금은 어떤 사람과 가깝게 지내며 도움을 주고받는지 살핍니다. 약해진 관계는 회복합니다. 좋은 관계는 더욱 강화합니다.

 

복지관 현장에서는 사례관리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당사자를 돕기 위해 그 가족이나 친척, 이웃을 만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례관리 업무에서 가족이나 이웃을 만나는 일은 선택이 아닙니다. 당사자와 당사자의 둘레 사람을 시간을 두고 두루 만나는 실천이 사례관리 업무입니다. 그래서 사례관리는 ‘상당 기간 꾸준히 만나’는 일입니다.

 

 

 

당사자 자원을 먼저

 

가족이나 이웃과 같은 당사자 둘레 사람과 관계를 생각하여 도우면 그 과정에서 ‘당사자와 가족의 문제와 욕구 해결 및 문제해결력의 증진’ 같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때가 많습니다.

 

이런 걸 사례관리 목표로 따로 두는 매뉴얼을 여럿 보았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도와 이런 역량을 강화하게 할 때도 있지만, 이런 건 대체로 당사자와 그 가족 혹은 지역사회가 욕구를 해결하게 돕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돕습니다. 가족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한 힘을 가졌습니다. 가족 구성원을 쪼개어 각자 따로 돕거나, 그것도 가족 밖 자원으로 돕기를 경계합니다.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사회복지사가 먼저 나서는 걸 주의합니다. 가족의 일인데 그 가족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지 않는 건 사람 사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가족의 일이고 게다가 가족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족 이외 다른 사람에게 ‘먼저’ 부탁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복지 서비스나 봉사자로만 돕는다면 가족이 함께할 명분과 역할이 없어지고, 가족 관계는 더 약해지고 깨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사례관리를 통해 가족 역량이 떨어지면, 그러면 그때는 다시 ‘가족의 문제와 욕구 해결 및 문제해결력의 증진 프로그램’ 따위를 진행할 생각인가요?

 

 

 

비공식 자원

 

당사자의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려고 당사자가 살아가는 지역사회*, 마음 두고 있는 곳이나 모임에서 실마리를 찾습니다.

당사자 둘레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그를 위해 좋은 정보를 알려주거나,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거나, 직접 나서는 이가 있을 겁니다.

* 사례관리 업무에서 ‘지역사회’의 범위를 한정합니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 처지와 역량을 고려하여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 개념이나 범위에 한계를 둡니다. 여기서 ‘지역사회’ 의미는 당사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만나면 좋을 사람’ 정도입니다.

 

 

이렇게 도와야 당사자의 관계가 풍성해지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 다른 어려움도 이겨냅니다. 나아가 지역사회가 이웃이 있고 인정이 흐르는 곳으로 변합니다.

 

여기서도 잊지 말아야 할 순서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지역사회 좋은 이웃을 주선하기 전에 먼저 당사자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보고 부탁하게 거듭니다. 이렇게 하면 당신 관계에서 살피고, 그 안에서 이뤄 가는 가운데 기존 관계가 강화됩니다. 다른 관계를 찾는 과정도 당신이 이뤄 가니 경험이 쌓이고 역량이 강화됩니다.

 

사회복지사가 대신해야 할 때도 ‘당사자와 상의’ 뒤 진행합니다. 이웃이 나서면 좋을 일이 있을 때를 상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동네에 이런 좋은 이웃이 있는데 그분에게 부탁해도 괜찮을지 먼저 당사자에게 물어봅니다. 당신 삶이니 당신이 선택하고 결정하게 거듭니다. 이렇게 하면 그 과정에서 잘못된 관계를 주선할 위험도 줄어듭니다. 한동네 사는 이웃 사이가 평안합니다.

 

 

 

복지 서비스 자원

 

사안과 상황, 그리고 사람에 따라 특별한 복지 서비스를 주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복지 서비스는 마치 깁스와 같습니다. 팔을 다치면 깁스를 하고 다 나으면 떼어 냅니다. 그런데 깁스가 편하다고 십 년 하고 있으면, 이제 그 팔을 쓸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받는 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당장은 서비스로 주선했지만, 점차 이를 평범한 관계, 즉 당사자 자원과 지역사회 자원으로 돕지 않으면 식사문제는 거의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도시락 지원이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더욱 도시락에 의존하면 마치 깁스를 너무 오래 해 팔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듯이, 아이와 둘레 사람의 관계가 자랄 틈이 없습니다. 밥을 하거나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경험과 쌓여가는 역량은 만들어지지 못할지 모릅니다.

 

선한 마음으로 도왔다고 반드시 그런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어느 선생님은 어르신 댁에 식사 배달 서비스를 3년 진행하면 그 집에 밥통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어르신 댁에 식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순간 가스레인지 고무호스를 끊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모두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