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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구슬꿰는실

[도서] <함께 가는 걸음 꽃피는 아이들>_임세연

by 구슬꿰는실 2024. 7. 8.

347쪽 | A5 크기 | 10,000원

ISBN 979-11-91332-41-4

재생종이로 만든 책

 

 

<함께 가는 걸음, 꽃피는 아이들>

 

학교사회복지사 사회사업 현장 기록

 

임세연

 

 

 

 

이 책에는 지난 15년 동안의 학교에서 실천한 사회사업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인천 송도중학교에서 학교사회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던 8년의 세월,

사업이 없어지는 바람에 서울로 떠나온 뒤 두 중학교에서 짧지만 깊게 아이들과 선생님과 함께했던 추억,

그리고 지금 서울강서초등학교에서 5년이 넘는 시간까지⋯.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과 선생님, 부모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들이 주인공입니다.

그 시간을 찬찬히 돌이켜보니, 이 책에 다 담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쉽기만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학교사회복지사로 걸어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많은 교사 가운데 학교사회복지사는 단 한 명이니까요.

학교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철학을 지키며 끝까지 중심을 잡고 함께 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관리자의 의견에 꺾여 타협하기도 하고, 선생님을 끊임없이 설득하다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힘은, ‘때’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가정의 작은 변화를 알아채기 시작하고, 그 변화에 긍정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 그 모습을 함께 지켜보는 부모님이 바뀌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흐름 속에 선생님들이 달라지고, 관리자의 마음이 변합니다.

그 따뜻한 바람은 학교에 다시 선한 영향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경험한 학교사회복지사는 이 현장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학교사회복지사로 학교에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합니다.

존재만으로 충분히 빛나는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이 더 큰 덕분입니다.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큽니다.

뜻있게 실천하는 마음을 응원하며 이 길을 동행해 주시는 학교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때로는 외로운 이 길에서 함께 고민하는 학교사회복지사 동료 선후배 덕분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당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좋은 어른들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이 가득한 세상에서 진심으로 전적으로 아낌없이 무조건 응원하고 지켜봐 주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둘레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는 ‘한 사람’이 있는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마주할 세상에서 자기만의 꽃을 피우며 씩씩하게 살아낼 만한 힘이 생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학교사회복지사들이 전국 학교 현장에 존재합니다.

이 실천 기록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학교사회복지사 동료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학교사회사업 현장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누었습니다.

제 실천 내용을 모든 학교 현장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을 겁니다.

각자의 상황과 처지 역량에 맡게 실천해 볼 만한 용기가 샘솟길 기대합니다.

 

- 머리말 가운데

 

 

 

 

 

[격려 글]

 

박경현 | (전) 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 <레디컬 헬프> 공동 번역가

 

"사회복지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위해 사회적으로 일하는 전문분야이다.

관계 속에서 일하며 관계와 함께 일한다. 사람을 통제하거나 교정하기보다

알록달록 어울려 살아갈 존재의 가치와 역량을 믿는다.

아무리 작은 존재, 어린이라도 말이다. 많은 학교사회복지사, 교육복지사, 교사, 그리고 교육부의 관계자들이

이 책을 읽고 깨우침을 얻었으면 좋겠다.

거저 알려주는 실천 아이디어와 경험만 가져가지 말고 실천가로서의 자세와 마음을 배웠으면 정말 좋겠다."

 

 

차례

격려 글 _ 박경현 2
머리말 5
학교사회복지사 ‘임세연’ 13
 
[개인]
동윤이 23
민경이 44
지민이와 성민이 70
 
[집단]
만화·역사·중창 동아리 125
환경동아리 ‘내일을 지키는 우리’ 145
 
[생태]
보물 같은 선생님들 205
엄마 책 모임 ‘도란도란’ 254
따뜻한 학교 만들기 301
 
맺음말 343

 

 

[책 구매]

https://cafe.daum.net/coolwelfare/SD5b/1

 

 

 

 

 


 

 

임세연

 

학교사회복지사

 

 

 

 

*13쪽, '학교사회복지사 임세연’ 가운데

 

내가 가야 할 길

 

고3 때까지도 방학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학교생활을 유난히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이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친구를 좋아해 친구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생일 땐 많은 친구를 초대해 아이들이 집 앞에 줄을 서고 기다릴 정도였으니까요.

3부로 나눠서 생일파티를 한 덕분에 초를 세 번이나 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선생님들과 아직도 연락을 나눕니다.

1학년 일기장은 1학년 담임선생님 편지 글씨와 똑 닮아있고, 2학년 일기장은 2학년 담임선생님 편지 글씨와 닮아있습니다.

학교생활을 그토록 좋아했던 건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 이야기, 청소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 추억으로 청소년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문예창작과에 가고 싶었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2차 면접시험을 가지 못했고 유일하게 합격한 사회복지학과에 가야만 했습니다.

무엇을 배울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운명처럼 날 강하게 이끈 무언가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학교생활을 좋아하는 내게 대학 생활은 물 만난 물고기 같았습니다.

동아리 활동, 사회심리극 소모임 활동, 총학생회 활동 ⋯.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모든 것을 기획하고 이뤄가는 과정이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학업보다는 여러 가지 대학 활동에 빠져 지내던 1학년 말, 학교 학술대회 ‘선배와의 만남’ 시간에

학교사회복지사로 현장에 계신 최웅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제물포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에 내 안에 무언가 뜨겁게 끓어올랐습니다.

 

‘와! 이거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그토록 좋아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니.

누구보다 학교를 좋아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학교 가는 게 좋아 방학을 싫어했던 나, 청소년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을 정도로

학교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쓰고 싶었던 나에게 꼭 맞는 사명처럼 다가왔습니다. 강력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한껏 들떠서 떠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만남이 계기가 되어 2학년 때부터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여러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아동·청소년을 만났습니다. 자원봉사, 인턴 활동, 세 번의 실습⋯.

여러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얻은 중요한 배움은 두 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이 참 이쁘고 함께할 때 즐겁다는 것과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해 보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학 생활 동안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걸음들로 채워가며 꿈을 키워나갔습니다.